올해는 모든 봄꽃들이 일찍 피었다가 일찍 졌다. 진달래 보러 창원 천주산에 갔다가 때를 놓쳐 흐드러진 꽃은 못보고 새 한 마리를 보았다. 점점무늬의 호랑지빠귀다. 강원도 시골에서는 귀신새라 하며 5월부터 밤에 귀신소리를 낸다. 사진으로만 봐 왔던 호랑지빠귀를 난생 처음 보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도 같다. 행여 인기척에 달아날까 나무 뒤에 숨어 찍느라 잘 담아내지 못했다. 아무튼 진달래는 아쉬운 대신 저 귀한 새를 보게 된 건 행운이다. 정말 봄이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