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도 지나갔고 폭설도 내려 이젠 깔축없는 겨울이다.
아쉬운가.
여전히 가을의 여운이 남아 선유도는 지금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 있다.
선유도 仙遊島.
신선이 노닐었을까.
서울 한강에 있는 선유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고 한다. 겸재 정선의 <선유봉>에 나오듯이 빼어난 산이었다. 그런데 그 봉우리는 어디 가고 지금의 선유도로 남았을까.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손도 시리고 목덜미와 어깨가 제법 알싸하게 추운 날이다.
다른 계절에는 안 가봐서 모르지만 지금의 선유도가 아주 맘에 든다. 고즈넉하고 자연스런 풍광이 좋다. 평일이어서 그런가. 탐방객이 많지 않아 그 여유로움이 더욱 어울린다.
평일에다 차가운 날씨라 그런가 방문객은 많지 않고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다. 사양이 높은 고급 카메라들을 가졌다. 11월 마지막 날. 이맘때의 선유도가 사진가들에게 매력이 있나 보다.
나도 거금을 들여 렌즈를 개비했더니 먼 거리에 있는 새들의 사진도 맘먹은 대로 찍을 수 있게 됐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꾸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욕심이 커진다.
11월 / 너의 의미
이동현
봄의 꽃인들 너보다 향기로울까
여름의 햇살인들 너보다 빛날까
가을의 단풍인들 너보다 아름다울까
겨울의 눈인들 너보다 깨끗할까
2번의 봄
2번의 여름
2번의 가을
2번의 겨울
따스함도, 아픔도, 그리움도, 애틋함도
나는 너를 통해 배웠다
너는 그렇게 나를 채웠다
이제 내 삶에 네가 들어올 테니
내 남은 삶은 그 어떤 계절보다 찬란하겠지
노래 <선유도의 아침> 노랫말에는 선유도라는 낱말이 한 번도 안 나온다. JS의 <종로에서>에 종로가 없듯이.
송재경 작사 작곡 9와숫자들 노래 : 선유도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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