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여행의 참맛은 광한루원과 그 주변 일대다. 옛 고을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고, 남원을 상징하는 목기상점과 추어탕집들이 몰려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춘향의 광한루가 그 중심이고 이곳에 들어가면 언제나 판소리를 들을 수 있다.
광한루원 앞에 요천이 흐르고 내 건너 맞은편에 춘향테마파크가 있다. 여러 번 이곳을 지나치면서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기회가 닿지 않았다. 이번에 우정 입장료 3천원을 내고 들어갔다. 별로 볼 것은 없었다. 시쳇말로 가성비가 떨어진다. 그냥 시민공원으로 알고 들어가면 실망하지는 않겠다. 이곳에서 영화 드라마 촬영을 많이 한다고 하니 정확하게는 ‘세트장’이다.
이곳에 <남원의 애수> 노래비가 있다.
아무래도 남원 여행의 백미는 광한루원이다. 옛 건축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광한루를 위시하여 세련된 정원과 연못, 그 고풍스런 분위기가 좋다. 무엇보다도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우리 판소리에 귀가 호강한다.
바야흐로 봄이다.
매호와 산수유가 절정을 지나 이미 지고 있고 연못가의 수양버들이 파랗게 물이 오르고 있었다. 이 낭창거리는 수양버들 앞에서 춘향이가 그네를 탄다면, 아니 춘향이 아니라도 이 봄에 어울리는 아리따운 처녀 누구라도 과연 아름다운 화첩이 될 것이다. 봄이로고.
원앙이 한 쌍이 나무에 올라앉아 있다. 물새로만 알던 원앙이의 새로운 발견이다.
김부해 작사 김화영 작곡 김용만 노래 : 남원의 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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