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무심천 초여름 청주 도심을 남북으로 가르는 무심천 가장 아름답게 보존된 하천이라는 명성 이것저것 뜯어 고치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가꾼 모범적인 하천이다. 뜬금없이 이명박이 떠오른는 건? 그 양반이 자신의 치적으로 앞세우는 서울의 청계천... 돈을 처발라 개조한 성형미인 청계천보다 훨씬 아름답..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05.26
물가에서 문경의 어느 물가에서 가만히 들여다 보면 물 위에 티끌들이 잔뜩 떠 간다. 부질없다. 어깨와 등을 태울듯이 태양은 뜨겁게 내리쬐는데... 부질없다. 포레 - 물가에서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05.24
누에 뽕 그리고 오디 그렇잖아도 코딱지 만한 시골집 방에 누에가 들어오면 당분간은 우리들은 잠자리가 편하지 못했다. 날이 풀려 봄기운이 무르익으면 누에를 키웠다. 어떤 생명이든지 어린 놈들은 다 귀엽다. 알에서 부화한 녀석들은 너무 작아서 벌레 같지도 않고 잘 뵈지도 않았다. 눈을 바짝 들이대고 .. 서늘한 숲/유년의 대뜰 2008.05.12
옥시기가 있는 밤 가을도 저물어 묽은 서리도 내렸다. 갈참나무 마른 잎이 찬바람에 버스럭거리는 추운 계절이면 우리 안방에선 옥시기를 땄다. 저녁을 일찌감치 물리고 보꾹과 장광에 매달아 두었던 옥시기를 내려 방에다 산더미 같이 쌓아 놓았다. 강원도 돌비탈밭이야 뭐가 있겠나. 그저 감자 아니면 .. 서늘한 숲/유년의 대뜰 2008.05.11
그놈의 뒷간 뒷간 가기가 참 싫었다. 나야 꼬맹이니까 굳이 뒷간엔 안 가도 되었다. 그냥 마당 아무데나 주질러앉아 싸면 됐다. 아이 똥이야 그리 쿠리지도 않았고 귀여운 막내녀석이 누는 똥은 이쁘기도 했을 테니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집집이 개가 있어서 그냥 싸 놓으면 개가 깨끗하게 .. 서늘한 숲/유년의 대뜰 2008.05.09
거리의 악사들에게 박수를 다른 건 다 그저 그런데 노래 잘하는 사람이 부럽다. 나두 머 그리 음치는 아니지만서두 썩 잘하는 편은 아니니까. 어쩌다 노래방엘 가면 정말 노래 잘 하는 사람이 있어 기가 막힐 정도야. 헌데 그런 사람도 진짜 가수에 대면 별거 아니라는. 그래 가수란 참으로 하늘에서 복을 받고 난 사람이라고 생..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05.06
장항선 장항 역 장항선이라 함은 원래 천안에서 장항까지의 노선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시발역이 용산으로 돼 있고, 올해부턴 종착지도 장항이 아닌 익산까지 연장되었다. 고로 장항선이라는 노선명도 이젠 의미가 없어졌다. 하긴 이제는 '증기로 가는 차'가 아님에도 여전히 기차(汽車)라고 하니 장항선이란 이..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05.02
노동절 아침에 송순, 정철 등 국어시간에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문학가들. 행세 깨나 하고 후세에 이름이 남은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그들은 문학가이기 전에 정치인들이다. 조선시대가 그렇다. 가사문학의 최고봉이라는 그들은 사생활도 풍류일색이었다. 경치 좋은 곳에 정자, 누각 따위 지어 놓고 시..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05.01
금강에서 봄을 보다 금강 하구 봄은 무르익어 분분히 꽃잎 날린다. 강이 하니라 드넓은 바다다. 강 건너 군산은 큰 도시의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섰고, 이쪽 서천은 조촐한 너무도 한적한 시골길이다 금강 하구언이 시작되는 지점 이런 곳에도 있나 싶은 곳에 제법 번다한 유원지가 조성돼 있다. 여기..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