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완서의 글을 좋아한다. 화려한 미사여구도 없고 현학적인 표현도 없고 그저 엄마가 딸에게 조곤조곤 들려주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다. 그런데도 가슴 저 깊은 곳을 울린다.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는 위대한 작가다. 예전엔 그를 잘 알지 못했다. 나 역시 글을 쓴다. 어쭙잖은 잡문 따위도 글이라 하면 말이다. 어느 때 박완서의 작품을 대하고 나의 글이 그의 글과 흡사하다는 걸 느꼈다. 그렇다고 내가 잘 쓴다는 민망한 자화자찬은 아니다. 비슷한 글쓰기의 패턴이라 그 분의 글이 물 스며들 듯 촉촉이 내 가슴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다. 말의 성찬은 없는, 평범하기만 한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가슴이 미어지며 진한 감동을 느끼곤 한다. 나의 롤모델이자 멘토이며 스승이기도 하다. 근래 를 읽었다. 유명세도 있지만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