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설리숲 2019. 10. 10. 01:12














 고속열차 개통과 함께 지어진 독특하고 예술적인 역사가 하나의 볼거리가 되었다. 원형의 역사는 매표소와 대합실, 편의시설이고 열차를 타는 승강장은 지하에 있다.

 옛 강릉역 앞에는 매춘업소들이 성업하고 있어 늘 개운치 않았는데 이제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그것만으로도 고속열차의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강릉터미널은 한때 내 정선 집으로 들고 나는 현관이었다.




정선 살 적에는 어디 여행을 가려면 강릉 버스터미널로 나가곤 해서 내 사는 고장처럼 친근했었다. 바다가 보고 싶을 때도 이웃 마실 가듯 다녀오곤 해서 바다가 그닥 구쁘진 않았다.

충청도 내륙으로 오고 나니 강릉은 다시 먼 이상향이 되었다.

 

서해바다는 정답고 포근하고 동해바다는 위압적이고 거칠다. 통념상 우리의 바다가 보고 싶다라는 건 동해바다의 드넓은 바다를 말하는 것이겠다.

 

놀기도 좋고 볼 것도 많아 관광지로선 최적의 입지인데 바가지 상혼이 상징처럼 자리잡고 있어 늘 불쾌감을 안고 돌아오기 일쑤다. 강릉 뿐 아니라 인근 속초 양양 등이 죄다 그 모양이다. 나 강원도 사람으로 강원도에 애정이 많지만 이런 행태엔 정나미가 떨어지곤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회적 병폐로 지탄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의 기미가 없으니 그게 한심한 것이다.

 

아무려나 소소한 일탈을 하기엔 최고로 좋은 여행지다. 김창기가 만든 노랫말에 우리의 그런 일상이 잘 표현되었다.

바다와 백두대간 깊은 산과 계곡을 함께 갖춘데다 겨울에도 온화한 해양성기후로 남녘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들이 자생한다. 이 천혜의 강릉을 한때 바우길 카페의 일원으로서 구석구석 많이도 다녔다. 이젠 그리워한다.


 


김창기 작사 작곡 창고 노래 :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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