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종과 관대함의 차이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가 축출됐다. 축출이 아니라 비참한 최후다. 역사를 보면 독재자의 말로는 다 그렇다. 온전하게 물러난 사례가 없다. 왜냐하면 끝이 없는 욕심 때문이다. 오랜 세월 국민들을 억압하고 착취해 온 카다피가 제거되었다. 그 아들이나 딸이 다시 대통령 하겠다고 나설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1.08
호남선 초강역 광주에는 왜 갔는지 모르겠다. 일종의 치기였을 수 있다. 그 나이쯤 되면 쓸데없이 반항도 하고 싶고 방황하는 척도 하고 싶고. 고분고분 만만하게 뵈는 게 영 재미없는 시기니까. 어쨌든 세월 지난 지금은 그 까닭도 모르게 광주엘 갔지. 가서의 행적도 전혀 모르겠고 거기 금남로..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1.07
강릉 커피 박물관 강릉에서는 가을이면 ‘커피축제’를 여는데. 그곳에서 커피가 생산되나? 아님 그곳에 커피 공장이라도 있나? 다른 곳보다 커피소비가 많은가? 커피무역이 많은 곳인가? 아무리 끌어다 붙이려고 해도 커피하고는 전혀 연관이 없는데 난데없는 커피축제라니. 강릉 위정자들이 가..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0.30
별 얼마 전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을 때 별이 졌다고 했다. 이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큰 족적을 남긴 저명인사가 사망하면 우린 그렇게 말한다. 황순원 작가도 그랬고 김기창 화백도 그랬고 법정 스님, 가수 현인도 그랬고 야구선수 최동원이 사망했을 때도 별이 졌다고 했다. 수많..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0.29
테이크아웃 빈 컵만 들고 다니는 걸 자주 본다. 주로 아가씨들이 그렇다. 저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하는 걸까 저 컵을 좋아하는 걸까. 때로는 물을 채워 넣고 다니기도 한다. 사람 행태가 다 제각각이어서 옳고 그르고 좋고 나쁘고를 판단할 수 없으니 흉볼 거리도 안 되지마는. 유명 브랜드가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0.28
그 서늘한 강변에서 당신을 본다 확연히 쌀쌀해진 가을날. 청명한 하늘과 상쾌한 바람 더불어 몸과 마음까지 가뿐해진 강변의 하루. 이 기분 이대로라면 하루만 아니고 몇 날 며칠 마냥 가을 속을 헤집고 쏘다니고 싶게 계절은 또 이렇게 우리들 안으로 들어와 있다. 가을의 들판은 그저 예술작품이다. 아무렇게나 사진기를 들이대고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0.18
빛 들어 온다 문을 닫자 중학교 미술시간에 색의 3원색은 빨강 노랑 파랑으로 배웠고 빛의 3원색은 빨강 파랑 초록으로 배웠다. 얼굴은 예쁘지만 도도해 보이는 미술 선생님은 곧바로 이걸 월말고사에 출제했다. 그리하여 평생 잊어먹지 않고 있는 죽은 지식 하나다. 여전히 어째서 빛의 3원색에 노랑이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0.13
단순한 삶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을 길 위에서 느닷없이 만났다. 순식간에 떠오르는 과거의 몇 장면들. 인연이란 결코 완전히 끊어지는 게 아니다. 단순하게 살고 싶다. 바람처럼 떠돌 수만 있다면-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0.04
길위에서 만난 우리, 구례 - 넷째 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문화제의 마지막 날. 기실 축제는 안날로 끝난 셈이고 안개 자욱한 오미리 들판을 떠나 다시 구례로 나간다. 이날은 스태프의 일부 가족들도 걷기에 동참한다. 우리가 광란의 밤을 보냈던 그 무대. 안개 속의 간짓대가 처연하다 그리고 읍에서 마지막 식사를 함으로써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0.03
길위에서 만난 우리, 구례 - 셋째 날 수한마을의 아침. 이번 기간 동안 늘 새벽 일찍 눈이 떠져 가장 먼저 일어났다. 일어나서는 마을을 돌아본다. 연일 짙은 안개가 아침을 맞는다. 전날 탑동보다는 마을이 풍요로워 보인다. 호수가 많이 밀집해 있다. 마을 앞 들판도 넓고 넉넉하다. 지리산 문화제 셋째 날. 이 지역 모임인 <만인보>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