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국민학교 때 유태인과 이스라엘을 대단한 민족이라 선망했었다. 이집트라는 큰 나라의 군대를 며칠 만에 박살냈다는 영웅담이나 오랜 세월을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그렇게 모진 박해를 받으면서도 똘똘 뭉쳐 결국은 나라를 세운 강인한 민족성 어쩌구. 학교에서는 그렇게 가르쳤다.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3.17
실화 버스 운전기사 이야깁니다. 몹시도 아픈 이 시대의 자화상입니다. 이 버스 기사는 너무나 젊은 사람이고 더구나 여자라는 사실이 더 애절하고 무겁습니다. 중국입니다. 아마 중국엔 여자 버스기사가 더러더러 있나 봅니다. 그날도 버스는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만치 앞..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3.13
뭔가 이상하다 웬 조환가. 비가 내린다. 사람 사는 데 비야 못 올랴마는, 산골골 도처에 웅크려 도사리고 앉은 멍덕 같은 겨울이 여전히 꿈쩍하지 않는데 비가 내린다. 작년 가을 11월 6일에 마지막 본 비, 그 뒤론 내내 눈이었다. 얼마만의 님의 왕림이신가. 지루하고도 황량한 겨울 하늘. 아직은 눈이 내..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3.02
지금은 휴가중입니다 나도 휴가를 가고 싶다. 모태 백수여서 평생이 휴가중인 나도 버젓이 휴가중임을 알리고 며칠씩이나 자리를 비우고 기분을 내는 샐러리맨이고 싶을 때가 있다. 남들 다 일하는 그 시간에 집이든 어디 여행지든 일을 털어 버리고 홀가분하게 나만을 위한 시간을 즐겨 보고 싶다. 전에 직장..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3.02
저마다의 목소리 같은 사안을 놓고 의견은 다양할 수 있고 또 인간인 이상 손익을 계산해 아전인수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도 당연하다. 의견이 백프로 일치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제정치하의 폐쇄된 사회가 아니라면 다양한 의사표출은 건강한 사회의 증거다. 하지만 자칫 이러한 대립이 분란..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2.29
바이올린 밑의 낙엽 KBS 클래식FM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요즘 들어 CBS FM도 자주 들른다. 클래식이 지루해지면 팝이 그립기도 하다. 이 채널 음악 선곡이 참 좋다. 다양하고 스탠다드한 대중음악들이다. 메탈이나 록 따위의 특정 마니아층을 배제한 일반적인 청취자들을 위한 폭 넓은 선곡이다. 무엇보다 정감..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2.23
2월, 찻집의 오후 서울 어느 하늘 밑 겨울 오후의 양광을 받는 찻집 하나. 성급한 인간들은 봄이라 애써 우겨 보려 하지만, 기실 저만치 그것의 온기가 와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겨울이고 거보란 듯이 다시 한파가 닥쳤다. 그렇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쩌겠는가. 찻집 다담상에 홍매화가 있다. 조화인가 했으..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2.17
반거들충이 근래 소설가 이순원 씨와 만나는 기회가 많이 생긴다. 현재 한국문단의 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다. 당연 유명인사다. 그와 함께 하는 기회가 되면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인지상정이다. 근데 나는 어쩐지 별 관심이 없다. 그냥 수많은 직업 중의 하나인 소설가일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