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문화제의 마지막 날.
기실 축제는 안날로 끝난 셈이고 안개 자욱한 오미리 들판을 떠나 다시 구례로 나간다.
이날은 스태프의 일부 가족들도 걷기에 동참한다.
우리가 광란의 밤을 보냈던 그 무대. 안개 속의 간짓대가 처연하다
그리고 읍에서 마지막 식사를 함으로써 대미를 맞는다.
어디 사람의 감정을 글로 쓰는 게 쉬운 일인가.
그저 웃으며 이별하던 그 눈빛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을 뿐.
그렇게 알기 전의 상태로 우리는 헤어졌다. 여전히 지리산은 우리를 굽어보고 섬진강은 가을 속 어딘가로 유장하게 흐르고 있었다.
'서늘한 숲 > 햇빛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 들어 온다 문을 닫자 (0) | 2011.10.13 |
---|---|
단순한 삶 (0) | 2011.10.04 |
길위에서 만난 우리, 구례 - 셋째 날 (0) | 2011.10.03 |
길위에서 만난 우리, 구례 - 둘째 날 (0) | 2011.10.03 |
길위에서 만난 우리, 구례 - 첫날 (0) | 2011.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