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사람 "권상철이 집앞에 내려줘요" 아저씨 하나가 운전기사에게 그렇게 말한다. 태백이다. 하아! 시골은 시골이네. 운전기사가 마을사람 이름을 다 알고 있구나. 그건 아니고 정류장 이름이 권상철이다. 유명한 사람이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도로옆으로 개천이 흐르고 개천 건너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2.23
남도의 겨울 이야기 펄펄 눈이 내리는 날 사료가게 들창문 뒤로는 갈대가 일렁였다. 남도의 겨울은 엔간해선 춥지 않지만 이런 날은 대신 외롭다. 을씨년스럽고 팍팍하다. 하루 쉬고 싶은 뜨내기 막일꾼은 눈이 온다고 아침부터 비비적대며 결국은 일을 나가지 않았다. 하긴 눈이 많이 오면 나갔던 사..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2.10
보이지만 볼 수 없는 아동보호기관 사무실이 방화로 인해 전소되고 10명이 화를 입었다. 죽고 사는 일이 한순간이더라고 아비규환 죽음의 문 앞에서 빠져나온 그녀가 끔찍했던 당시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상상만 하는 나 역시 끔찍했다. 구조요원 아니었다면 살아나지 못했다고. 정신과치료를 받는다..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2.02
헌화가 짙붉은 바윗가에 손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헌화가다. 암소 타고 가던 노인이 수로부인을 위해 벼랑의 철쭉을 꺾어 바치며 읊었다는 노래. 신라 성덕왕 때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는 남편을 따라 가던 중 길처..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1.13
갈매기의 노래 바다에 가면 늘 있는 갈매긴줄 알지만 갈매기는 겨울 철새다. 그렇지만 괭이갈매기만은 텃새다. 바야흐로 바다는 새의 낙원이 되겠다. 어느 흐린 날 묵호 해변에서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