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상화원 회랑길 보령 앞바다. 대천과 무창포 중간쯤에 개구리 발가락처럼 찍힌 섬이 하나 있다. 죽도. 예전엔 대나무가 많았던 게지. 섬이지만 뭍과 방조제로 연결되어 있다.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이다. 상화원(尙和園)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미가 다분해 온화한 아름다움이 있다. ‘조화를 숭상한다’..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8.24
양산 통도사 무풍한솔길 한국의 사찰이 아름다운 것은 그 도량으로 들어가는 길이 아름다워서이다. 부처의 법으로 가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하게 씻는다. 세속의 티끌을 잠시 벗어 놓는 것이다. 꼭 부처를 만나지 않더라도 이 아름다운 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우리 머리가 정갈해지는 것을 느낀다. 유명한 절은 ..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8.18
포트폴리오... 파주 헤이리마을 헤이리 헤이리 하기에 행정구역명이 그런 줄 알았다. 이 지방의 옛 농요 <헤이리소리>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건축물의 종합 집산지다. 어느 건물 하나도 그냥 간과하지 못하게 개성과 예술성이 빼어난다. 세상 아름다운 건물이 모두 모여 있는 마을이다. 그러면서도 화려하지 않고 소..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8.14
서천 배롱나무길 목백일홍 나무로 치면 고목이 되어버린 나도 이 8월의 폭염 아래 그처럼 열렬히 꽃을 피우고 불붙을 수는 없을까 - 김종길 봄 나무는 벚나무이듯 여름은 배롱나무의 계절이다. 산사에서, 남녘 어느 돌담 가에서, 길모퉁이 굽어진 밭 언저리에서 정열적인 붉은 꽃을 만날 때마다 불타는 여..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8.11
부산 아시아드상징가로 건교부가 선정했다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순방하다 보니 의아한 곳도 만나곤 한다. 부산의 <아시아드상징가로>가 그렇다. 여느 도심거리에 견주어 특별한 것 없는 그저 평범한 ‘뜨거운 거리’였다. 일 년 중 가장 뜨거운 계절이다. 달리 표현할 것 없이 거리는 뜨거움의 절정..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8.04
완도수목원 푸른까끔길 ‘까끔’은 전라도 말로 동네 나지막한 산이라고 한다. 어여쁘게 비 내리는 날이다. 우산 없더라도 머리카락만 가뿐하게 젖을 만큼의 는개다. 광대한 규모의 완도수목원길이다. 빗물에 촉촉 젖은 숲길은 청량하면서 고요하다. 이곳은 난대식물이 주류라. 여름이나 겨울이나 풍경이 같다...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7.23
여름, 문경 새재 몇 번 가 보았던 문경새재. 의도는 안했는데 매번 겨울이었다. 녹음이 짙은 여름숲을 그리다가 드디어 성공(?)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맘만 먹으면 후딱 다녀올 수 있는데도 너무 가까워 병인 듯하다. 새재는 문경과 괴산 연풍을 넘나드는 고개다. 사람들은 주로 문경 쪽을 찾는다. ..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7.15
보은 오리숲길 인터넷 서핑하다가 속리산캠핑장을 보고는 그렇군, 이제 여름이니 캠핑을 다녀야겠다, 하다가 아! 탄식이 나왔다. 무심하게 여름을 맞고 어영부영하다 보니 이미 여름이 반이 지나 있는 것이다. 언제 이렇게 계절이 지났누. 메뚜기 한철, 캠핑할 수 있는 날들을 헛되이 까먹어 버렸다. 캠..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7.09
서울 익선동 골목 서울 지하철5호선 종로3가역에서 나오면 생경한 풍경의 골목들이 있다. 그리 오래지 않은 근래까지도 서울의 그렇고 그런 골목이었다. 즉, 서울을 특징하는 곳으로 그리 특별하지 않은 소시민들의 주택가였다. 어느 날부터 세련된 가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젊은 층들을 겨냥한 상권이..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7.01
강릉 안반데기 운유길 귀때기가 떨어져 나가게 추워야 할 겨울의 한복판인데, 더군다나 쉴 새 없이 세차게 바람 부는 고원이거늘 겨울답지 않은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더기는 고원의 순우리말이다. 개마고원은 개마더기라 하면 좋다. 안반은 예전 방식의 떡치는 판이다. 평창과 강릉에 걸쳐 있는 이 고원이 떡..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