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다압 매화마을
충주역에서 광양 매화마을을 간다는 E-트레인 테마열차 안내를 보고 신청을 하니 이미 2월에 다 매진됐다고 한다. 그래도 혹 몰라 대기로 접수했더니 이틀인가 후에 자리가 났다고 연락이 왔다. 어둠이 짙은 새벽에 기차가 출발했다. 그간 포근하더니 새벽 공기가 무척 차가웠다. 간밤에 전국에 눈비와 강풍이 몰아쳤다. 어둠이 걷히면서 차창 밖으로 설경이 지나간다. 산기슭과 개천, 산모롱이에 웅크려 앉은 시골집들이 흰눈과 함께 지나간다. 한겨울 내내 보지 못했던 설경을 봄에 다다라 보게 된다. 때늦은 겨울풍경에 와락 여수(旅愁)가 밀려든다. 시베리아횡단열차 안에서 바라보는 낯선 러시아 풍경을 보고 있다는 자아도취에 빠졌다. 햇살이 퍼지자 어느새 눈은 사라지고 다시 봄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사람이 밀물처럼 왔다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