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선이 잃어 버린... 고향 홍교를 건너면 어울리지 않게 큰 건물이 우람하게 서 있다. 옛 일제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벌교읍에서 이 건물은 지나치게 딱딱하고 위압적이어서 어찌 보면 주위 환경을 해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채동선음악당이다. 벌교천을 건너지 않아도 읍의 어디서나 음악당이 보인..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2.01.10
음악은 가르치는 게 아니야 선교라는 허울로 그들은 무자비하게 다른 민족을 말살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총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었다. 앞선 기계문명의 위력을 업은 백인들은 자신들이 가장 우월한 민족으로 알아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죄다 미개인으로 치부했다. 19세기 유럽의 제국들은 이렇게 앞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1.12.13
무대공포증 아이들은 본래 엇나가려는 속성이 있어 가끔 우리는 가깝고 걷기 좋은 길을 두고 산길로 해서 등교를 했다. 그 길에서 어느 날 신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누군가 잃어 버렸을 피리를 주웠다.. 집안은 가난했고 심성은 소심해 다른 아이들은 다 가진 피리를 나는 갖지 못하였다. 선생님은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1.12.06
시대의 흐름을 바꿔 놓은 '난 알아요' 1992년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바꾼 사람이 있었다. 서태지. 팀 이름은 '서태지와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은 거론하기 민망한 존재고 기실 서태지라는 한 인물의 탄생이었다. 서태지는 가수가 아니다. 아티스트라 하기도 어색하다. 그저 음반기획자라 하면 좀 그럴듯한 표현이 될듯하..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1.10.22
그들의 달콤한 휴가, 홀리데이(Holiday)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이 사회는 너희처럼 큰소리치는 놈들이 망쳐놓은 거다. 너희 같은 놈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고 돈 없는 게 죄다. 나는 돈 없고 빽없는 놈이라 이렇게 된 거다. 도둑놈 범죄자는 바로 너희 같은 놈들인데... 1988년 가을 어느 일요일 서울의 한복판에서 처참하고 슬..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1.06.15
재클린의 눈물 차를 몰아 강변을 달린다. 봄의 절정이다. 차 안은 한여름 찜통이다. 창을 내린다. 청량한 바람. 강물은 눈부시다. 세상은 온통 벚꽃 천지다. 아마도 벚나무 그늘 마다 사람들로 그득하리라. 세상은 이토록 눈부시고 아름다운데, 나는 비운에 간 여인 하나를 생각한다. 아름다움이 극에 달하면 오히려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1.04.18
눈보라 속 로망스 그날 밤 눈보라가 몰아쳤다. 그리고 한적한 교회에서는 소박한 결혼식이 열린다. 미망인의 딸 마리아는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사는 가난한 장교 블라디미르를 사랑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반대로 마음만 애끓다가 결국 모험을 하기로 한다. 몰래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 뒤 부모의 승낙을 받..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0.11.14
트랜스젠더 몰라서였을까 당신이 여자여서였을까. 몇 학년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처음으로 소프라노 알토라는 용어를 배웠다. - 높은 소리는 소프라노라 그러고 낮은 소리는 알토라 그런다 얘들아 그 수업시간에 이중창 노래를 배웠을 테지. 이후로는 내내 여자애들은 높은 파트를 남자애들은 낮은 파트를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0.09.11
자유를 향한 노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카테리니는 그리스 북부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여기 간절하고 애틋한 연인이 있어 먼 곳으로 떠나는 남자를 여자는 슬프지만 슬픔을 가라앉히고 비장한 심정으로 보낸다. 그리고 돌아서서 목울대를 넘는 울음을 삼킨다. 그리고 기약 없는 고통스런 기다림. 남자는 조국을 위한 어렵고 힘든 일에 투신..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0.08.20
커피 칸타타 거장 요한 세바스찬 바흐. 그는 열렬한 커피 애호가였다 한다. 그래서 커피를 소재로 만든 곡이 있으니 커피 칸타타 BWV211. 커피가 유럽에 전해진 초창기인 1732년 작곡하였다. 당시 커피의 인기가 대단하여 곳곳에 커피하우스가 많이 생겼다. 원래 바흐의 이 칸타타는 자신이 단골로 다니..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