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녀석인데...신종 개구리인가? 우리나라에 13종의 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이놈은 그 13종에 없는 애다. 정열적인 붉은 색을 하고 있다.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가까이 찍었지만 수목이 워낙 우거져 너무 어두운지라 원하는 만큼의 선명한 사진은 못 얻었다. 여러 장을 찍어 그중 가장 나은 사진이다. 한데 이.. 서늘한 숲/숲에서 2011.07.02
앗!! 뱀 앗! 제목이 <뱀>인,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詩)다. 문을 열고 신발을 신으려다가 기겁했다. 시커먼 뱀 한 마리가 방문 앞에 저리 널려 있다. 웬만하면 놈이 놀래서 달아나건만 이 녀석은 믿는 구석이 있는지 거늑하게 늘쩡거린다. 이름은 모르겠다. 원래 뱀들은 무늬가 화려하고 아.. 서늘한 숲/숲에서 2011.06.30
나를 흥분시키는 오가피 숲을 거닐다가 이런 오가피 어린 잎이 눈에 띄면 순간 가슴이 달막이곤 한다. 산삼이랑 정말 흡사해서 늘 당하곤 한다. 근데 내 눈엔 삼이 왜 안 띄는거야... 서늘한 숲/숲에서 2011.06.24
신비의 피톤치드 수목이 우거진 숲 속에 들어가 신선한 공기와 나무 내음을 호흡하면 피로에 지친 심신이 활력을 찾는다.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 숲에 들어가 요양한 뒤 감쪽같이 병이 낫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결핵환자가 마지막으로 의지하는 곳은 숲속의 요양소였다. 최근에 삼림.. 서늘한 숲/숲에서 2011.06.06
삼나무 사람들이 현자에게 묻기를 “지고한 신이 드높고 울창하게 창조한 온갖 이름난 나무들 가운데, 열매도 맺지 않는 삼나무를 빼놓고는 그 어느 나무도 '자유의 나무'라고 불리지 않으니 그게 어찌된 영문입니까?” 현자가 대답하기를, “나무란 저 나름의 과일과 저마다의 철을 가지고 있어 제철에는 싱.. 서늘한 숲/숲에서 2011.04.15
질긴 질경이 질경이는 숲에 없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딱딱한 길이나 인가 주변에서 산다.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나그네가 질경이를 보고는 마을이 가까이 있음을 알고 안도했다고 한다. 약명이 차전자(車前子)로 수레가 다니는 길에 있는 풀이며 내 기억으로도 푸석푸석 부드러운 땅이 아닌 .. 서늘한 숲/숲에서 2011.04.10
가시나무새 그런데 새들은 어떻게 저들 나뭇가지에 자유자재로 부딪고 부비고 앉아들 있을까. 숲에는 엄나무 두릅 초피나무 산초나무 보리수 따위의 보기에도 서슬 퍼런 가시를 입고 뭇 짐승들을 위협하는 나무들이 있다. 아마 사람도 살 없이 뼈로만 되어 있으면 새들처럼 숲속에서 저런 나무들과 스쳐 상처를 .. 서늘한 숲/숲에서 2011.04.04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 바람마저 잔잔한 숲은 만귀잠잠하다. 과장 없이 낙엽 하나 떨어지는 소리가 자냥스럽게 돋들린다. 저만치서 바스락거리는 노루 발자국소리가 들리다가 후다닥 튀는 소리도 들린다. 소리는 들리되 모습은 안 보인다. 숲에서는 예전의 소머즈처럼 필요 이상의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오늘은 고라니를 .. 서늘한 숲/숲에서 201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