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청색줄무늬나비 애벌레 모든 생물은 독특한 자기보호본능이 있어 그 기발한 생태에 감탄할 때가 있다. 이 녀석도 대단한 녀석이다. 누가 가까이 가거나 수상한 자극이라도 감지하면 세차게 몸을 흔든다. 제 몸이 아니라 재가 달라붙어 있 풀을 흔들어대는 것이다. 얼마나 요란하게 흔드는지 그 정도면 아..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30
보굿 이런 동요가 있지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무들 같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들같이 너도 나도 씩씩하게 어서 자라서 새 나라의 기둥 되자 우리 어린이 그 우리들 모두 자라서 어른이 됐다. 나라의 기둥이 돼 있는가. 나름의 기둥이나 대들보가 돼 있다. 지금 이 나라를 이끌고 움..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26
겨울 나비 이 녀석은 어인 일로 눈 덮인 겨울 숲에 날아왔는가. 오래(?) 살다 보니 별일도 많다. 이 엄동설한에 나비라니!! 무슨 기구한 사연이 있을 것 같아 공연히 궁금하고 맹렬히 추운 겨울날 속절없이 얼어죽는 신세가 기구해서 괜시리 짠했다. 니콜(Nicole) : 나비(Papillon) 그것은 아주 쾌청..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20
사냥 산 어귀에서 사내를 만난다. 그가 누군지는 발발거리는 개를 서너 마리 먼발치서 보고 이미 알았다. 사냥꾼이다. 스쳐가는 내게 눈인사를 했을까. 낌새는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부러 시선을 피했으니 나는 모르겠다. 그의 눈에서 살기가 뻗쳐 나올까 나는 지레 두렵다. 얼른 피하고 싶다. ..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15
자원 개미취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가을 들국화의 대명사 벌써 가을이 그립다. 이 처녀들을 만나려면 일년이란 긴(?) 세월이... 무슨 견우와 직녀도 아니고. ' target=_blank>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13
가을 이야기 아득한 옛날의 무슨 전설이나 일화가 아니라 요 근년에 비구니스님들이 모여 공부하는 암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숲속에 파묻힌 돌담 주춧돌도, 천년 고탑도 비스듬한 그 암자의 마당에 들어서면 물소리가 밟히고 먹뻐꾹 울음소리가 옷자락에 배어드는 심산의 암자이지요. 그 암자의 ..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09
만신창이 숲 폭설이 쏟아지고 난 후 들어가 본 숲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여러 번의 강력한 태풍이 쓸고 지낙도 굳건하고 의연하게 서 있던 나무들이다. 그토록 굳센 나무들을 초토화 시킨 눈은 가장 무서운 자연재해런가. 말러 : 내 가슴에 빛나는 비수 있어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04
고사목이 나에게 치열했던 삶을 다하고 나무는 후세에게 자신을 제공한다. 우리 먼저 산 사람도 아낌없이 다음 세대에게 아낌없이 양분을 주고 싶다. 서늘한 숲/숲에서 2011.12.02
폭설 사방에서 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자칫 부러진 나무에 깔려 죽을 수도 있는데 이 날씨에 사진을 찍겠다고 눈속을 헤집는 나도 참 대책없다. 숲에 내리는 폭설은 낭만적이지 않다. 불안하고 무섭다. 서늘한 숲/숲에서 201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