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새들은 어떻게 저들 나뭇가지에 자유자재로 부딪고 부비고 앉아들 있을까.
숲에는
엄나무 두릅 초피나무 산초나무 보리수 따위의
보기에도 서슬 퍼런 가시를 입고 뭇 짐승들을 위협하는 나무들이 있다.
아마 사람도 살 없이 뼈로만 되어 있으면 새들처럼 숲속에서 저런 나무들과 스쳐 상처를 입는 일은 없겠다. 뼈 골격으로 된 사람들이 숲을 거닐고 압구정을 활보하고 회사 사무실에서 일을 하거나 야구경기장에서 게임을 하는 상상을 하면 황당하고 기가 막히지만,
워낙 숲에서 가시에 찔려 피를 보는 일이 다반사이다 보니 가시나무에 대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조심하고 신중한 행동을 갖게 되는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저 날카로운 가시들은 정말...
새들은 얼마나 자유롭고 고독하고 근사한가.
카잘스 : 새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