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내린 아침 이곳은 과연 겨울이 먼저 시작된다. 푸른 색들은 곧 사라지고 계곡은 황량하고 쓸쓸해지겠다. 모쪼록 건강하게 다시 만나기를... 풀아 잎아 꽃아... 그리고 떠나가는 당신과 그 모든 것들을 위해. 서늘한 숲/숲에서 2011.10.19
잎 진 다래덩굴 그리도 울울창창 무성하여 한낮에도 어둡던 숲이 시나브로 잎들을 떨구고 있다. 찬비 내리고 바람 몹시 불더니 다래덩굴이 잎이 죄다 사라져 마치 실타래 같다. 잘 나가던(?) 청춘시절에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트리를 만들어 장식하겠다고 저 다래덩굴을 찾아 겨울산을 헤맨 적이 있다. 지금 생각엔 유.. 서늘한 숲/숲에서 2011.10.16
보석 같은 나날 매일 귀뚜라미가 죽어 나간다. 여름이 끝나면서 오두막집 안팎은 온통 귀뚜라미 천지다. 방에 기어다니는 놈들은 좀 싫다. 낭만도 하루 이틀이지 구석구석에서 튀어 나오고 간혹 반찬 그릇에도 들어가기도 하고. 바퀴벌레만큼은 아니라도 과히 반갑지 않다. 그냥 에프킬러 한번 뿌리고 나면 그만이지.. 서늘한 숲/숲에서 2011.09.21
커피나무 멀고 먼 나라의 식물이라고만 인식된 커피나무... 눈앞에서 보고 만지니 신기하고 실감은 안 나고... 커피 빈이 나무에 달리는 열매라는 거 알면서도 어째... 서늘한 숲/숲에서 2011.09.10
상사화 봄에는 저렇게 이파리만 자라다가 꽃대가 나오고 이파리가 다 진 다음에야 꽃이 핀다네. 그게 애틋하고 안타깝다고 붙인 이름이 상사화. 어디 이것 하나뿐일까. 벚나무를 비롯해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거개가 그러하다. 화려한 꽃잎이 떨어진 후에야 파란 잎을 틔우는... 그러하거늘 이 식물만 유.. 서늘한 숲/숲에서 201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