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서늘한 숲에서 비록 늦긴 해도 봄은 봄이다. 오랜만에 숲을 거닌다. 겨우내 모진 눈보라를 견딘 어린나무의 가녀린 눈에도 파랗게 물이 오르고 있다. 시간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분명 봄이 오는 걸 몸으로 느끼지만 그 어느 곳에서 시작되어 오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다. 시간.. 서늘한 숲/숲에서 2010.05.25
아까시나무.. 이름을 바로잡자 흔히 아카시아라고들 한다. '아카시아'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곳곳에 이 나무를 식재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진짜 아카시아가 아니다. 아카시아는 아프리카 지역에 자생하는 나무로 전혀 다른 종이다. 따라서 아까시나무라고 하는 게 옳다. 서늘한 숲/숲에서 2010.05.05
나의 숲 그윽하고 깊어 한 마리 짐승이 되기에 딱 좋은 나의 숲 거창하게 청산별곡 따위는 아니더라도 그냥 아늑하고 좋아라 ]로 이동합니다.' href='' target=_blank> 서늘한 숲/숲에서 2010.04.09
담양 죽녹원 설날이라 휴원일 거라 예상하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찾아 갔더니 오잉~ 휴원은커녕 설날이라고 특별히 무료입장이다. 이런 걸 샐리의 법칙이라 하나. 나만 그런가 대숲에 들어가면 왜 더 추운지 모르겠다. 댓잎 스삭이는 소리가 쨍한 겨울날 아침 더 으스스 한기를 느끼게 한다... 서늘한 숲/숲에서 2010.02.16
찔레 예전 시골에서 꿩을 잡을 때 찔레 열매를 살짝 갈라서 청산가리 등 약을 넣어 두면 꿩이 열매를 따먹고는 즉사했다고 한다. 어차피 내장은 다 버리니 사람에게 해는 없을 터. 새빨간 열매가 새에게는 돌이키지 못할 강렬한 유혹이다. 서늘한 숲/숲에서 2009.12.27
차꽃 차나무도 꽃이 피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모르는 게 아니라 관심에서 멀어져 있으니 그렇다. 차는 그저 녹차를 만들어 먹는 거니까. 벚나무는 그저 꽃피는 나무인줄로만 안다. 봄이면 화려하게 피어나니까. 거기에 열매가 맺는다는 걸 사람들은 모른다. 아니 관심에서 .. 서늘한 숲/숲에서 2009.12.26
청미래덩굴 남녘의 산에는 망개나무가 엄청 많다. 경상도 특히 경남지방에서는 이 망개 잎을 따서 망개떡을 만들어 먹는다. 떡을 빚어 망갯잎에 싸서 찌는 걸로 잘못 알기 쉬우나 그렇지는 않고, 떡과 망갯잎을 각각 따로 쪄낸 다음에 싸는 것이다. 망개떡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향기나 맛은 없다. 이 잎사귀에 .. 서늘한 숲/숲에서 2009.12.05
유리산누에나방의 아파트 생의 마감일까 생을 시작하려는 준비일까. 이미 두어 차례 추위가 왔다 가서 산천초목은 죄다 마르고 갈색이 되어 동면에 들어가는데 유독 파랗게 눈에 띄는 고치. 조 안에 들어 있는 녀석이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호기심에 열어 보고도 싶은 충동... 그래 봤자 그리 예쁘지 않은 .. 서늘한 숲/숲에서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