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숲에서

암청색줄무늬나비 애벌레

설리숲 2011. 12. 30. 14:17

 

 

 모든 생물은 독특한 자기보호본능이 있어 그 기발한 생태에 감탄할 때가 있다.

 이 녀석도 대단한 녀석이다.

 누가 가까이 가거나 수상한 자극이라도 감지하면 세차게 몸을 흔든다.

 제 몸이 아니라 재가 달라붙어 있 풀을 흔들어대는 것이다. 얼마나 요란하게 흔드는지 그 정도면 아무리 재빠른 새도 도저히 쪼아먹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사진을 찍느라 시간 많이 걸렸다. 모시풀을 얼마나 흔들어 대는지 여러 번 시도했으나 접사를 못 찍다가 녀석도 지쳤는지 아니면 내게서 위험요소를 못 느꼈는지 나중엔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대도 얌전히 있었다.

 

 새나 나비 등은 무늬가 화려하고 색상이 강렬할수록 아름다운데

 우화되기 전의 벌레들은 반대로 그럴수록 더 징그럽다. 

 

 

'서늘한 숲 > 숲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 숲에서 본 것들  (0) 2012.02.24
만항재 오솔길  (0) 2012.02.10
보굿  (0) 2011.12.26
겨울 나비  (0) 2011.12.20
사냥  (0) 201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