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동요가 있지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무들 같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들같이
너도 나도 씩씩하게 어서 자라서
새 나라의 기둥 되자 우리 어린이
그 우리들 모두 자라서 어른이 됐다.
나라의 기둥이 돼 있는가. 나름의 기둥이나 대들보가 돼 있다. 지금 이 나라를 이끌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다 그런 사람들이지.
나는?
전혀 아니다. 기둥은 커녕 쌀만 축내는,
없어야 할 존재도 아니지만 굳이 있을 필요도 없는 따라지가 돼 있다.
굵은 나무의 비늘 같은 껍질을 '보굿'이라 한다. 순우리말이다.
저렇게 힘차고 옹골진 보굿을 지닌 나무를 보면 저절로 기운이 솟는다.
아 저 나무는 얼마나 헌걸차고 미추름한가.
과연 숲의 영웅이 되어 아름찬 삶을 살고 있음을 본다.
저 나무처럼 씩씩하게 자란 어린이들이 또한 이 나라의 기둥 되어 아름찬 생을 살고 있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