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햇살도 눈부신 곳. 제주 산굼부리가 가을 억새 명소라 하기에 한번 가 보고 싶었다. 과연 풍광 좋은 절경이긴 한데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였을까. 정선 민둥산의 억새와 사자평의 들판을 이미 본 눈에 산굼부리는 그닥 기대치에 미치지는 않았다. 비주얼은 황홀하리만치 새하얀 민둥산의 그것에 못 미치고, 스케일은 광활한 사자평의 그것에 못 미친다. 제주 대부분의 관광지처럼 이곳은 입장료가 있다. 입장료 6천 원. 만약 이곳을 기준으로 입장료를 산정한다면 민둥산은 12,000원, 사자평은 1만 원 정도 책정할 수 있겠다. 다만 이곳은 바로 대로 옆 평지라 접근성이 좋아 그만큼의 프리미엄이 있긴 하다. 어쨌든 돌 바람이 많은 제주라 그것들과 어울린 억새 풍경은 근사하다. 더구나 우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