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은 군위 한밤마을을 가고 싶어 했는데 계절적으로 좀 이르다고 대신 선택한 게 서산 유기방가옥이다. 시기적으로 수선화가 한창일 것이었다. 나도 명성만 듣고는 한번도 못 가 본 곳이다. 안날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비가 내린다. 예보는 많지는 않아도 하루 종일 내린다고 한다. 꽃구경은 쾌청한 날이라야 하는데 비라니 조금은 설렘이 식었지만 수선화는 노란색이니 이런 우중에서는 더욱 새틋하게 화려하지 않을까. 유기방가옥이란 이름을 대부분 잘 모르는 듯하다. 유기방은 사람 이름이다. 그 일가가 지은 아름다운 한옥이다. 이곳에 오는 관광객들은 가옥보다는 수선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다. 수선화의 화려함에 묻혀 가옥의 아름다움은 그냥 지나치게 된다. 평일인데다 날도 궂은데 사람들 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