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라 심심산천엔 우리가 모르는 비경들이 많기도 하여라. 너무 높아 기차도 힘들어 스위치백이라는 방법으로 힘겹게 태백산맥을 넘었던 추억이 있었다. 그곳에 깊은 협곡이 있다. 심포협곡. 여전히 사람이 드나들지 못하게 험한 지형이다. 뭐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관에서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어불성설, 낯간지러운 수식어다. ‘그랜드’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지는 아닐 테고. 그랜드캐니언의 모태끝을 떼어다 놓은 정도라 할까. 그래도 어쨌든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는 심심유곡의 절경이다. 심포협곡은 역암층 지질이 강물에 침식돼 만들어진 협곡으로 현재 그 깊이가 270여 미터라고 한다. 이 협곡에 장쾌한 폭포와 신비스런 용소가 있어 거기까지 사람들에게 개방됐다. 골벽을 타고 거의 수직으로 내려간다. 친절하게도 나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