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조화인지,
주말과 휴일만 되면 내리는 비.
오늘 같이 이쁜 비,
폭우가 아닌 이런 가랑비는 덥지도 않고 운치도 있고,
더구나 남한강변 신록을 더욱더 새뜻하게 해 줍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도 적으니 호젓하고 고즈넉해서 그 또한 좋습니다.
초여름의 수채화 같은 비 풍경을 누리고 돌아왔습니다.
시골 처마 밑에서 낙숫물을 보고 있자니 공연히 객수.
어제 나는 사랑에 젖고
오늘 나는 비에 젖네
바람 한 점 옷깃을 스쳐도 상처 받는 이 가슴이
오늘은 비에 젖고 외로움에 젖네
카메라를 새로 개비했습니다.
오늘 그걸 개시하는 나들이였는데
기능도 모르고 조작매뉴얼도 숙지하지 못하고 뷰파인더에 보이는 대로 허명대고 찍었습니다.
구 도구에 밴 습관 때문에 새 도구가 영 손이 설고 찍은 사진도 썩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사람 눈으로든 카메라 화각으로든 길가의 아름다운 풍경은 내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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