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헨델 코렐리 몬테베르디 비발디 텔레만 등 바로크음악을 듣고 있으면 시간을 거슬러 유럽의 중세시대에 가 있는 판타지에 빠진다.
서양음악에 대한 사대주의는 아니다. 아프리카 토속음악을 들으면 심장을 두드리는 북소리와 함께 사바나의초원과 늪을 여행하고, 라틴 음악을 들으면 안데스의 정열적인 판초를 만난다. 판소리는 황토 질펀한 전라도 땅으로 이끈다.
톨스토이의 글에서 동토의 러시아를, 밀레의 그림으로 프랑스의 농촌을 여행한다. 이처럼 시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게 해주는 건 예술이다. 음악, 문학, 미술, 영화, 건축.
우리나라의 궁중음악이나 영산회상, 서양의 바로크음악은 되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시간을 초월하여 겉핥기나마 그 시대의 정서체험이 제법 그럴듯하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은 그중에서도 바로크의 정서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 대표곡이다. 개인적으로 비발디의 사계와 함께 바로크음악의 정수로 꼽는다.
바흐 브란덴부르크 5번 3악장 BWV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