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질경이 질경이는 숲에 없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딱딱한 길이나 인가 주변에서 산다.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나그네가 질경이를 보고는 마을이 가까이 있음을 알고 안도했다고 한다. 약명이 차전자(車前子)로 수레가 다니는 길에 있는 풀이며 내 기억으로도 푸석푸석 부드러운 땅이 아닌 .. 서늘한 숲/숲에서 2011.04.10
가시나무새 그런데 새들은 어떻게 저들 나뭇가지에 자유자재로 부딪고 부비고 앉아들 있을까. 숲에는 엄나무 두릅 초피나무 산초나무 보리수 따위의 보기에도 서슬 퍼런 가시를 입고 뭇 짐승들을 위협하는 나무들이 있다. 아마 사람도 살 없이 뼈로만 되어 있으면 새들처럼 숲속에서 저런 나무들과 스쳐 상처를 .. 서늘한 숲/숲에서 2011.04.04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 바람마저 잔잔한 숲은 만귀잠잠하다. 과장 없이 낙엽 하나 떨어지는 소리가 자냥스럽게 돋들린다. 저만치서 바스락거리는 노루 발자국소리가 들리다가 후다닥 튀는 소리도 들린다. 소리는 들리되 모습은 안 보인다. 숲에서는 예전의 소머즈처럼 필요 이상의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오늘은 고라니를 .. 서늘한 숲/숲에서 201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