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무료였던 주차장이 얼마 전부터 유료로 바뀌었다. 아침부터 하늘이 낮게 내려앉아 어두침침했다.날이 궂은데도 사람들이 많다.봉선사는 사찰이라기보다는 시민공원이다. 경내가 넓고 절의 상징격인 연못이 있어 여름날의 가벼운 산책 장소로는 그만이다.연꽃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했다. 봉선사는 대개 한 번쯤은 가봤을 것이다.또 얽힌 추억 한 자락은 다 있을 것이다.우리의 소소한 추억들도 숱하지만 유명인들의 일화도 많다. 해방이 될 무렵 친일행각의 이광수는 근처 사릉에 숨어 살았다.당시 봉선사 주지는 운허 스님으로 이광수의 먼 친척이기도 했다. 해방이 되자 운허의 주선으로 봉선사에 은거하다가 6‧25 때 납북되었다. 유현상과 최윤희가 이곳에서 비밀결혼식을 올려 유명해지기도 했고조용필도 이곳에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