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는 여자 담배 피는 여자, 싫다 꼴 보기 싫다. 남녀 차별은 결코 아니다. 취향의 문제다. 간혹 남자가 담배 피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가령 이런 거지. 남자라고 해서 화장 하지 말란 법 없지만, 그래도 분단장하고 입술에 벌겋게 루즈 칠하고 마스카라를 하고 있는 남자는 참 역겹지 않은가. 여자는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2.04
멈춰선 시간 화란 나르당의 천연향 칠성사이다 와이투케이라고 요란법석을 떨던 것도 먼 옛일인데... 여행을 하다 보면 무시로 만나는 시골마을들, 그 길목들, 아직도 함석 빈지문을 여닫는 구멍가게들... <영자의 전성시대>나 <별들의 고향> 따위에서 맛보는 풍취들이 여전하다.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1.28
폭설 어디는 그날 은행잎이 삽시간에 떨어져 은행나무들에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다고 시적인 표현을 보내오더니, 그날 줄포엔 폭설이 내렸다. 연 사흘을 내리쏟더이다.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첫눈이 왔다 한다. 이제 더이상은 가을이라 우길 수도 없는... 깔축없는 긴 겨울이 시작됐다.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1.27
초조하다 말 한마디 못 하는 심정은 얼마나 답답할까. 이국에 겁도 없이 건너와서 몸으로 부대끼고 보자는 그 의기는 가상하다만 참 보기가 안 좋다. 알아듣는 말은 하나다. 리홍! 하고 부르면 네~ 하고 대답하는 게 전부다. 오죽하면 저 혼자 뭐라고 주워섬기는데 그럴 땐 미친 여자 같기도 하다. 너희야 알아듣..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1.12
동해남부선 송정 역 송정역은 간이역은 아니다. 많은 횟수는 아니라도 하루 종일 기차가 드나든다. 막연히 동해바다 어디쯤이라고만 생각하고 내린 송정역. 지도를 보니 부산이다. 아하, 그 유명한 송정해수욕장이다. 늦은 밤인데도 해변은 휘황찬란하다. 이미 피서철은 끝난 지 오래다. 그럼에도 이렇게 야경이 호화로울..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1.05
끝이 없는 길 길을 가다 문득 멈춰서서 뒤돌아보면 저만치 추억들이 따라와요. 무작정 앞만 보고 걷지 말고 가끔은 잠시 길가에 앉아서 그 추억들을 기다려 주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을, 계절은 끊임없이 왔다 또 가지만 길은 그렇게 끝없이 이어져 있어요, 우리 앞에... 지난날 사랑했던 여인의 뒷모..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0.30
죽서루(竹西樓)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죽서루다.숲에 둘러싸여 있어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누각의 전경을 찍을 수가 없다. 오십천이 휘돌아 흐르는 절벽 위에 있어 기실 누보다는 강 저편에서 보이는 단애가 절경이다. 마침 가을이라 뼝대에 군데군데 물든 단풍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고려 충렬왕 1년(1275)에 대학자 이승휴 선생이 세웠다. 그 뒤 조선 태종 3년(1403)에 삼척부의 수령인 김효손이 고쳐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름은 누각의 동쪽 죽장사라는 절과 이름난 기생 죽죽선녀의 집이 있어 ‘죽서루’라 하였다. 바닥을 정지하지 않고 바윗돌 등 자연물 생긴 그대로 살려 기둥을 세운 것이 특징이다. 아무려나 이러한 누각과 정자 등을 보면 그 아름다움 뒤안에 보이는 사대부..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