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가죽을 입은 모든 길짐승을 위하여 북을 치고 이어 물짐승을 위하여 목어를 두드린다 그리고 허공을 떠다니는 날짐승을 위하여 운판을 울리고 마지막으로 이승의 인연을 다한 지옥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종을 깬다. 불전사물(佛殿四物) 법고 목어 운판 범종. 해인사에 가서 법당을 찾아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6.26
아 이런! 유명 관광지나 유원지를 다녀 보면 맨 여자들 천지다. 관광버스가 한 무리 쏟아 놓는 것도 아지매들 천지고, 효도관광 온 무리도 맨 할매들 천지다. 홍대 앞이나 명동거리를 가면 맨 아가씨들 천지. 대체 사내들은 죄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아마 십중팔구 집에서 뒹굴며 잠을 자거..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6.25
제발 물 좀 주세요 한창 에로성 영화가 붐울 이룰 때 참 희한한 제목들도 많았다. 노골적이거나 우회적으로 성적인 뉘앙스를 주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을 테지. 날마다 허물 벗는 꽃뱀, 피조개 뭍에 오르다, 장대를 잡은 여자, 여자가 두 번 화장할 때, O양의 아파트 등등.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6.22
유모차 거리를 걷다 보면 가끔 아기를 만난다. 손가락만 대도 터질 것 같은 야들야들한 피부의 아기들.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 천지라 해도 아기만큼 예쁜 존재가 있을까. 아기가 예뻐 보이면 시집이나 장가갈 때가 된 거라 하지만 뭐 일리는 있다만 꼭 결혼할 때가 아니라도 아기들은 원래 예쁘..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6.17
함성 어제 레바논을 이기고 아시아 최종예선 2승을 했다. 6월은 축구의 계절이다. 지금 이 시각은 물론이고 일년 내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벌어지고 있는 게 축구지만 우리에게 6월은 유독 축구의 계절로 각인된다. 기억해 보면 굵직한 대회들에서의 한국 팀의 경기가 거개가 이 때쯤인 것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6.13
여름비 컴퓨터로 듣는 음악보다 현장에서 듣는 소리는 훨씬 격이 높다. 팬플루트 배우고 싶은 충동이 강렬하게 인다. 오카리나는 사람 많은 곳이 아닌, 숲속에서 바람과 함께 들어야 좋다. 어쨌든 아름다운 음악과 뛰어난 연주자들이 이렇게 도처에 있어 즐거운 세상이다. 왜 이리 가문가. 대지..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6.09
상실의 시대 숲을 소요하다가 미세한 소리를 하나 들었다. 고라니나 노루겠거니 했는데 저만치 움직이는 건 사람이었다. 여자였다. 이 숲에 웬 여자가. 뭘 하나 궁금하기도 전에 내가 얼른 도망쳐 피했다. 이 외진 숲속에서 사람, 그것도 사내를 만났을 때의 상대방 여자는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 그..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4.23
아줌마 모처럼 귀한 시간 내 여행 왔으면 좀 즐길 일이지. 관광지에 내리면 아줌마들은 늘 저런 풍경을 연출하곤 한다. 견물생심이랄 것도 아닌 것들. 나물 그까짓 거 시장 가 사야 얼마 안 하는 걸... 카페에서 도보여행을 가도 꼭 그런 아줌마들이 있다. 남의 것 훔치는 것도 아니니 뭐라 할 일은..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