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고루는 고구려 사적지다. ‘호로’라는 이름서껀 역사적 의미와 가치는 차치하고 오로지 유명한 해바라기를 보러 갔었다. 보통 염천 8월이 제철인 해바라기인데 호로고루는 국내에서 가장 늦게 피는 곳이다. 매년 9월이면 노란 해바라기 질펀한 명소로 유명해서 올해는 우정 이제나저제나 때를 기다려 갔더랬는데. 이게 뭐니. 해바라기 밭은 생각보다 규모가 훨씬 작아 대가집 화단 같은 수준으로 유명세가 민망했고, 해바라기가 피긴 했지만 어설프고 빈약하고. 게다가 심은 종자는 키도 작아 겨우 사람 무릎에 닿는, 우리가 아는 그 해바라기와는 근본이 달랐다. “해바라기가 참 성의가 없네” 동행인과 이런 농담을 하면서 실망감을 나눴다. 그래도 명색 ‘해바라기축제’라고 관광객들은 많이 밀려들고 있었다. 다들 실망한 표정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