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자리가 꽉 찼다. 운 좋게 빈자릴 차지하고 앉다. 월요일이다. 저녁 8시 32분. 웬 여자들만 이래 많지? 남자는 없다. 여자들 소굴에 나만 청일점으로 비비고 앉았다. - 주말에 애인들과 데이트하고 월욜엔 여자들끼리 만나서 애인 자랑도 하고 흉도 보고 소개팅 갔다 바람 맞은 얘기도 하고 수다 떠는 거예요 - 그녀가 제법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아무리 그렇다고 남자가 어째 하나도 없는 건가. 놈들은 도대체 어디서들 방황하고 있나. 여자들이 지들을 저렇게 씹어대고 있는데... 월요일 저녁 8시 32분이다. 한남동 골목길을 거닐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골목은 아니라도 구석구석 구경하면서 한나절 놀기에 제법 매력이 있다. 인근 이태원 거리와 연계되어 서서히 핫플로 부상하고 있는 이 골목들이다. 여기도 온통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