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바다로 바다로 걷다가 더이상 갈 수 없는 곳에 여수 향일암이 있다면산청의 정취암은 산기슭으로 오르다 오르다 벼랑 끝에서 만나는 것이다. 예전에는 천애절벽의 이 암자엘 오르기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대형버스도 문 앞까지 다다른다.‘벼랑 위의 연꽃’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산청 5경 중의 하나라니 관광객이 많이 오나 보다. 암자의 규모에 비해 주차장도 크다. 산청에서 지낼 때는 가까우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여건이었지만마음만 있었지 게으름 피다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이제서 먼 길을 다녀오다. 원래는 正趣寺였다.정취보살(正趣觀音菩薩)을 본존으로 모신 데서 붙인 이름일 거라는 추측이다. 정취보살은 구도의 길을 떠난 선재동자가 스물아홉 번째로 만난 선지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