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고추장민속마을
비 오는 날.
소슬한 이런 풍경 좋다.
어린시절의 그 모든 것이 고스란히 소환된다.
가을, 장작, 가마솥, 시렁, 청국장, 골마지, 버선금줄,
그리고 항아리 장독대.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나의 추억.
고추장마을 길 건너에 메타세쿼이아 길이 이어져 있다.
내내 지짐거리던 비가 폭우로 내리부었다. 가로수 아래는 밤이 온 듯 캄캄해졌다.
나는 메타세쿼이아를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한다.
저 미추룸하고 헌걸찬 용모와 기상.
거기에 비 내리고 안개 서려 있으니 내가 속한 이 세상 같지 않은 아득한 황홀감이다.
뚜아 에 무아 : 임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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