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경한 충주에 이사를 오고 당연히 처음엔 길을 알지 못했다가 1년을 살다 보니 주요 장소나 대로변은 대충 알게 되었다.
작년 봄에 기차를 타고 오다가 충주역에 거의 다 도착해 가는데 창밖으로 길게 뻗어 있는 벚꽃길을 보았다.
옳거니!
충주에도 벚꽃 명소가 있었네. 염두에 두고 내년 봄에 꼭 가봐야지,
벼르고 있다가 또다시 봄.
하방마을의 벚나무길을 걸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마음만 먹으면 내일도 모레도 산책 삼아 다녀오기도 쉬운 거리다.
인구가 적은 소도시 충주로 알았지만
벚꽃길에 쏟아져 나온 인파를 보니 작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무색하다.
한산한 평일인데도 이 정도면 주말엔 어떨지 대충 가늠해 본다.
화무십일홍.
늘 그렇듯 이 고운 날들은 며칠 안 있어 끝날 테지.
잠깐 인파 넘실대던 이 길도 일년 내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변방으로 남겠지.
내 생애 앞으로 저 꽃잎을 몇 번 더 볼 수 있을까.
아무튼 아름다운 날들이다.
헨델 : 나무 그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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