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도 푸르고 호면도 푸른 여름날의 호수. 환경파괴라는 숱한 비난을 감내하면서 횡성댐은 건설되었고 거대한 호수가 생겼다. 이왕 만들었고 원상태로 복귀할 수는 없으니 이 환경에서 인간은 또 최대의 혜택을 누리는 발상들을 한다. 호젓하게 호안가를 걷는다. 여름은 깊어가고 아름다운 날들이다. 뒷이야기, 배후의 사연이 이젠 별로 궁금하지 않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을 즐기고 싶다. 골치 아픈 것, 여행은 그런 것을 버리는 즐거운 작업이다. 여름이 되니 여름이 젤 좋다. 겨울에는 겨울철이 젤 좋더니. 예전엔 반대였는데. 눈이 시리도록 푸른 이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