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무성한 여름 숲은 그야말로 초목의 세계다. 빽빽한 그 숲은 어둑어둑하다. 온갖 식물이 번성하는 계절이다. 낙엽이 지고 황량해져 가는 가을의 숲은 붉은 색이다. 여름엔 잘 보이지도 않던 단풍나무 천지다. 산엔 다른 나무는 없고 오로지 단풍나무만 있는 것 같다. 그러던 것이 이맘 때가.. 서늘한 숲/숲에서 2012.04.17
떠오르지 않는 말들 대화하면서 필요한 낱말이 생각이 안나 다달거리거나 얼버무릴 때가 허다하다. 그럴 때 얼굴이 붉어지고 창피하기도 하다. 그런 경우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마는 나는 유독 잦은 편이다. 가령 적반하장이란 낱말을 써야 하는데 머리에서 뜻은 맴돌지만 낱말이 생각이 안나 어물거리..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4.10
하얀 아반테 역시 가을이었다. 무작하게 사람을 병에 들게 하고 이유 없이 문밖을 나가 갈데도 없으면서 후미진 골목길을 배회하게 만드는 게 가을이다. 그 후미진 골목 담장 아래로 누렇게 퇴색한 벚나무 잎들이 바람에 구를 때 그들은 또 뜬금없이 사람을 그리워하며 한숨짓는 것이다. 가을은 우리..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4.09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을까 지나간 날은 그저 아름답다. 가지지 못한 것은 아름답다. 봄빛 처연한 날에 그리는 지난 가을의 흔적들, 상념들, 그 처절했던 모든 것들. ' target=_blank> 비발디 사계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4.07
숲속의 봄풍경 4월에 내리는 눈, 폭설에 덮인 숲이라도 그래도 겨울이라고 하진 못한다. 어쨌든 봄이다. 이 기막힌 봄의 풍경. 내일이 식목일인데 나무는 못 심겠네.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서늘한 숲/숲에서 2012.04.04
묵언 지리산 능선으로 햇살이 뽀얗게 부채처럼 펴지며 아침이 깨어나고 있다. 천연요새 교룡산성 자락에 선국사. 이곳은 임진란 때 승병들의 주둔지였다 한다. 영화로웠다는 옛 이야기만 간직한 채 지금은 퇴락하고 쓸쓸해 오히려 수행하기에 이상적인 고즈넉한 사찰로 남았다. 조촐하고 수..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