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일락(西山日落)이로구나 - 지는 해는 왠지 기분이 나빠 권 선생님이 중얼거린다. 지리산 서쪽 능선으로 뉘엿뉘엿 저녁 해가 지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바알간 햇살이 가득하다. - 전에 전라도 어디 놀러 갔는데 나이 꽤나 든 여자들이 을매나 시끄럽게 떠들며 말이 많은지 그 꼴이 보기 싫어 속으로 지는 해 주제에.. 서늘한 숲/초록의 茶園에서 2012.06.05
상실의 시대 숲을 소요하다가 미세한 소리를 하나 들었다. 고라니나 노루겠거니 했는데 저만치 움직이는 건 사람이었다. 여자였다. 이 숲에 웬 여자가. 뭘 하나 궁금하기도 전에 내가 얼른 도망쳐 피했다. 이 외진 숲속에서 사람, 그것도 사내를 만났을 때의 상대방 여자는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 그..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4.23
곡우 농경사회에서 핵심은 비다. 곡우(穀雨). 그 농사에 비를 내려 준다는 절기. 예전엔 심상히 지나가던 것이 차를 만들고부터는 날씨에 민감해지니 곡우가 늘 고비처럼 인식돼 있다. 예전부터 이 날은 꼭 비가 온다고 했지만 기실 곧이들리지는 않았다. 말이 그렇지 자연의 기후가 어찌 인간.. 서늘한 숲/초록의 茶園에서 2012.04.20
아줌마 모처럼 귀한 시간 내 여행 왔으면 좀 즐길 일이지. 관광지에 내리면 아줌마들은 늘 저런 풍경을 연출하곤 한다. 견물생심이랄 것도 아닌 것들. 나물 그까짓 거 시장 가 사야 얼마 안 하는 걸... 카페에서 도보여행을 가도 꼭 그런 아줌마들이 있다. 남의 것 훔치는 것도 아니니 뭐라 할 일은..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