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길위의 나날들 2 "신남 휴게소 많이 이용해 주세요" 휴게소 주인이 호도과자를 안겨 주면서 이렇게 당부했답니다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6.09.25
고등어 아버지가 고등어를 사 오면 난 벌거벗고 소금 마사지를 받아야 했다. 내 고향은 강원도 산골. 지금은 춘천시로 통폐합됐고 전에는 춘성군이었다. 소양강 댐이 생겨 수몰지가 되는 바람에 시내로 나올 때까지 우리는 그 깊은 오지에서 살았다. 아버지가 장에 가는 날 아이들은 하루가 길었.. 서늘한 숲/유년의 대뜰 2006.09.21
삶은 계란이다 시각을 모르겠다. 곧 날이 밝을 것이다. 뜬눈으로 지새운 밤. 청년은 번민했다. 불확실한 미래,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인생의 실체, 살아간다는 것, 기쁨과 슬픔, 분노와 고통, 연애와 갈등 오만가지 물상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가는 나가고 또다시 들어와서 휘젓고. 이제 인생을 시작하려는 출발..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6.08.31
시작이 어려운 거지 매년 여름 장기도보 때마다 궁금한 게 하나 있었어. 여자들은 속옷을 어떻게 할까. 겉옷이야 빨아서 배낭에 주렁주렁 매달고 걸으면 되지만 속옷은? 아직도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건 그렇고. 한데 올여름은 숨기고 자시고 할 게 없었지. 너도나도 경쟁하듯 주욱 빨랫줄에 내건 풍경. 하긴 속..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6.08.23
길 위에서 나이 마흔이 넘어도 좀처럼 정열을 억누를 수가 없다 길위에서 그리 오랜 나날을 걸어도 어이해 나의 청춘은 파랗게 물드는지 혈기를 어이할꺼나 저 황소처럼 머리 디밀고 그저 아무 데나 돌진해 볼까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6.08.02
사랑이 아니다 그걸 사랑이라 한다. 처녀가 유부남과 어쩌구저쩌구 한다. 사람들은 불륜이라 한다. 그런데 그 처녀만은 단연코 사랑이라 우기는 것이다. 여자에게는 강한 모성애가 있다. 남자를 향한 그 모성애가 가끔은 궤도이탈이 되어 고통스런 결말을 맺곤 하는데, 늘 그 남자의 얼굴에는 그..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