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왜!! 키 작은 남자를 싫어하는가!! 삼청교육대까진 아니더라도 쥐잡듯 옥죄던 선생들도 그때만은 어느 정도 너그러워지게 마련이다. 해서 모처럼 풀어진 기분으로 애들은 헬레레 풀어져서 술을 마시는 놈에 처먹고는 해롱해롱 애먼 아한테 찍자붙고는 드잡이를 하는가 하면 숙소를 나가 이웃..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11.11
가을의 속삭임 만추다. 그 봄날에 하얀 꽃잎 흩날리어 쌓이던 벚나무그늘 밑엔 지금은 낙엽이 날리어 쌓인다. 이젠 가을도 멀찌감치 가 버리려 한다. 낙엽은 바람결에 굴러 제 갈 길을 가야지만 비에 흠뻑 젖은 길 위에 그대로 쌓이고만 있다. 비 그치고 바람 불면 저들은 짜장 어디론가 가버릴 테고 황..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11.04
짧은 해후 벚나무 진달래 목련 등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대개 마른 가지에 꽃만 달았다가 꽃이 지면 그제서야 잎이 나온다. 어찌 보면 상사화처럼 서로 만나지 못 하는 애틋함을 지녔다. 그 한을 풀려는 심사인가. 가을 요즘에 피는 개나리는 비록 붉게 단풍 든 잎이지만 비로소 자신의 한몸을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10.26
바람이 그 답을 알고 있지 인류와 함께 시작된 길이다. 아니 인류가 아니라도 짐승이 다니면서부터 길은 시작되었다. 어찌 보면 햇살과 공기와 물처럼 길도 우리에겐 숙명처럼 존재한다. 그렇거늘. 요즘 들어 고을이면 고을마다 길 열풍이다. 자치단체장만 되면 앞 다퉈 무슨무슨 길 하며 길을 내고 깎고 난리법석..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10.24
붕괴인가 진화인가 문명이 발달하면 얻는 것도 많고 비례해서 잃는 것도 많다. 한때는 TV가 가족간의 대화를 단절시킨다고 했더니 요즘은 너나없이 앉으면 스마트폰을 꺼내 들여다보는 게 일이다. 같이 길을 걷던 동무들과도 대화를 중단하고 제각기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신풍속도다. TV는 그나마 같이 앉아..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10.07
내 노래를 들어 줘 아무도 들어 주지 않는 노래는 의미가 없다. 연극은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없다면 공연이 아니라 그냥 연습이다. 얼마나 서서 노래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힐끗 한 번 쳐다볼 뿐 무심하게들 지나쳐 간다. 발치의 종이가방에는 그래도 천 원짜리랑 오백 원짜리가 수북하게 담긴 게 보인다..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