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숲에서

차꽃

설리숲 2009. 12. 26. 13:11

 

 

 

 차나무도 꽃이 피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모르는 게 아니라 관심에서 멀어져 있으니 그렇다. 차는 그저 녹차를 만들어 먹는 거니까.

 벚나무는 그저 꽃피는 나무인줄로만 안다. 봄이면 화려하게 피어나니까. 거기에 열매가 맺는다는 걸 사람들은 모른다. 아니 관심에서 멀어진다. 벚이 열린다. 그러니까 이름이 벚나무인 거다. 그들은 아예 '벚꽃나무'라 한다.

 

 차꽃은 가을에 핀다.

 기습 추위가 와서 한 일주일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미쳐 떨어지지 못하고 꽃잎이 얼어 시들해졌다.

 더 예쁘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게으름을 피디 보니 시들기 시작하는 꽃만 찍었다.

 아무려나 꽃은 떨어져도 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차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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