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아침에 냇물에 엎드려 허푸허푸 세수를 하는데 꽃잎 몇 장 떠내려온다. 배꽃이다. 아하, 봄... 봄이 벌써 가려 하는구나. 문득 <봄날은 간다>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늘 그렇듯이 아침에 한번 흥얼거린 노래는 하루 종일 입안엣소리로 부르게 된다. 오전 법제를 하면서 사뭇 연분홍치마.. 서늘한 숲/초록의 茶園에서 2009.06.14
고추를 세우자 힘껏 이발소를 안 간지 20년도 더 되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내내 미용실에만 다녔다. 미용실이 여러 모로 편리하고 좋다. 값도 싸지 시간도 빠르지 숫자도 많아 찾기도 쉽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섬섬옥수 보드라운 여자의 손이 만져 주는 촉감이 좋다. 어쩌다 남자 미용사를 만날 때가 있다. 드라마에서 보..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9.06.13
새들의 숲 자연보호... 새들을 보호한다고 일부 지자체나 환경단체에서 숲으로 들어가 나무에다 새 집을 달아놓곤 한다. 글쎄다. 새들이 저 인공적인 구조물에 들어와 살 것 같지도 않을뿐더러, 간혹 게으른 새들이 들어와 산다고 해도 그건 자연보호가 아니다. 자연의 모든 동식물은 다 제가끔 생활방식이 있고 .. 서늘한 숲/숲에서 2009.06.11
지하철 열한 시가 넘어 자정이 가까워 온다. 전동차 안은 이제 한산하다. 여기저기 빈자리가 보인다. 피곤에 절은 사람들. 30~40대로 보이는, 직장인일 것도 같고 또 가장일 것도 같은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고단한 몸을 가누지 못해 금방 쓰러질 것도 같다. 술 한잔 걸친 이도 있다. 잔뜩 머리를 수그리고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9.06.11
견학 그리고 숙달된 조교 서울 조계사 다도회원들이 견학을 왔습니다. 그 분들에게 숙달된 시범을 보였습니다. 우리 식구들 위주로 몇 커트 찍어 보았습니다. 차세대 후계자(?)로 지목된 별이의 열강 서늘한 숲/초록의 茶園에서 2009.06.07
어떤 마을 어김없이 금낭화 마당가에 피었다. 독특한 생김새에 화려한 빛깔. 차밭에도 금낭화는 지천이다. 차밭의 그것은 별로 반갑지 않다. 워낙 흔해 빠져서 그 아름다움이 감해지기도 할뿐더러 찻잎을 따면서 자칫 그것까지 훑어내기 일쑤다. 금낭화의 독한 냄새가 차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음.. 서늘한 숲/초록의 茶園에서 2009.06.07
고운동 계곡을 아시나요 지리산, 그 동쪽에 고운동 계곡. 고운 최치원이 와서 쉬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 깊은 그 계곡 어딘가에 푸른 녹차가 있습니다. 춥고 긴 겨울을 견딘 골짜기 산록에 찻잎이 돋아 오르기 시작하면 어디선가 모여드는 사람들. 그들이 모여 찻잎을 따고 향긋한 녹차를 만듭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오래 기억.. 서늘한 숲/초록의 茶園에서 2009.06.03
영지 버섯 숲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귀한 버섯인데... 영지(靈芝), 불로초라고도 하는 신비의 영약이라고들 하지만 글쎄 캐다가 먹어 봤지만 몸에 별다른 효과는 없네. 서늘한 숲/숲에서 2009.04.17
자전거 요즘엔 자전거용 도로를 쉽게 볼 수 있다. 젤 처음 이 도로를 고안해 낸 사람이 그 해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아무 것도 아닌 듯 해도 기발한 아이템임은 분명하다. 한데 취지와는 다르게 그걸 시행하는 사람들이 영 시원치가 않다. 번드르르하게 모양을 내서 자전거도로를 만들긴 했지만 실..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9.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