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피는 꽃 사실 겨울에 피는 꽃은 아니다. 남도는 이미 봄이다. 설 전에 이미 감자를 파종했다. 강원도 눈 녹는 건 아직도 요원한데. 옛부터 전라도에 시집오는 여자는 인생 쫑났다는... 사철 농사를 지으니 황토밭에 엎디어 평생을 기다 돌아간다고 했다. 햇살 좋은 날 암 생각 없이 들판을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9.02.08
마음 무겁던 날 미황사에서 미황사 가는 길 남도는 이미 봄이다. 전날 흠뻑 비가 내렸다. 겨울비인지 봄비인지 이름 붙이기 애매했었는데 화창하게 열린 오늘 아침 봄비였음을 확연하게 알겠다. 미황사를 찾았다. 명성으로 듣던 곳이어서 언제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봄날이다. 허망하리만치 겨울은 너..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9.01.31
채석강에서 바다는 시시각각 변했다. 겨울 짙은 해변 그리고 포구, 그리고 사람. 떠돌이 유랑생활에는 늘 사람과의 만남이 있다. 다가오는 사람 떠나가는 사람,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어떤 과거가 있는지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서도 안된다. 그의 사연은 그만이 지고 가야 한다. 낯선 곳에서 무..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9.01.27
경부선 심천 역 죽도록 외로우면 기차를 타라 심천역 마음의 뿌리는 밤새 흔들리지 않았다 하늘말나리꽃이 피고 있었다 호박꽃 속에 별들이 숨었다 달이 따라왔다 도라지빛 슬픔이 갈앉았다 돌절구에 찧지 못하는 네 마음의 뿌리가 마음이 되었다 실개천이 되었다 천개(千個), 만개(萬個)의 산 몇줄의 시(詩)처럼 심..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9.01.26
두물머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날이었다. 구주 오신 날에 왜 거기를 갔는지 모르겠다. 외국 사람들이 이해 못하는 것 중 하나가 한국인들의 크리스마스는 '연인의 날'이란다. 즈들 나라에선 가족들과 함게 보내는 게 상식이며 애인이 있어도 그날은 만나지 않고 각자 집으로 간다는 것이다. 근데 한국 사람들은 가족의 개..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2.29
몹시 추운 날, 능내리에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다. 호숫가 마을은 더더욱 매섭다. 능내리. 유원지라고 하기엔 너무도 적요하다. 엄연히 시골인데 또 시골 같지도 않다. 팔당호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이다. 가족은 말고 연인이 놀다 가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세련되면서도 고풍스런 찻집들, 고급한 음식점들. 그리고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8.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