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바람이 나를 길 위로 불러냈다 이젠 쉬고 싶은데 원망스런 저 바람은 여전히, 들판을 가로질러 불어온다 내게로 분다 끝도 없는 길 위에 서면 그 아득함에 갈피를 못 잡기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무작정 발을 내디뎌 본다 그러면 어느 낯선 모퉁이에 정겨운 이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그렇긴..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0.07.12
축제, 시작되다 여명이 찾아들면서 축제는 시작됐다. 여의도로 올래? 오랜만에 얼굴 보는 사람에 대한 에티켓이 영 아니다. 하긴 그런 게 일종의 매력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 지금도 역시 그렇다. 뜬금없이 여수엘 가고 싶었다. 요즘 들어 괜시리 바다가 보고 싶었다. 사방에 바다가 널려 있건만 왜 남쪽 끝 여수가 보..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0.06.25
너를 향한 마음 아궁이에 장작 두어 개를 더 넣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은 모두 외출하고 없다. 봄이지만 기온은 차다. 몇 해를 비워뒀던 방이라 아직은 온기가 부족하다. 이불 몇 장이 정겹게 깔려 있다. 이제부터 이 방은 여성들의 온기로 영이 돌 것이다. 방바닥 여기저기에 누워 본다. 어느 자리.. 서늘한 숲/초록의 茶園에서 201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