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설리숲 2010. 7. 12. 15:19

 

 

 

   바람이 나를 길 위로 불러냈다

   이젠 쉬고 싶은데

   원망스런 저 바람은 여전히,

   들판을 가로질러

   불어온다

   내게로 분다

 

 

 

  끝도 없는 길 위에 서면 그 아득함에

  갈피를 못 잡기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무작정 발을 내디뎌 본다 그러면

  어느 낯선 모퉁이에 정겨운 이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그렇긴 해도

 

  혼자 떠나는 여행은 외로워야 한다 철저하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소의 뿔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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