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몰라서였을까 당신이 여자여서였을까. 몇 학년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처음으로 소프라노 알토라는 용어를 배웠다. - 높은 소리는 소프라노라 그러고 낮은 소리는 알토라 그런다 얘들아 그 수업시간에 이중창 노래를 배웠을 테지. 이후로는 내내 여자애들은 높은 파트를 남자애들은 낮은 파트를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0.09.11
그들의 가소로운 이중성 올해도 쌀농사가 풍년이고 정부 창고에는 지난 쌀이 아직도 그득하다. 엊그제 농민들이 모여 대정부시위를 했다. 남는 쌀 북한에다 지원하라고. 웃기고 있다. 저들이 언제부터 북한의 식량을 걱정했던고. 기실 북에다 퍼 준다며 좌빨이라고 대통령을 폄훼하지 않았던고. 우리나라 농민들은 대체로 보..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0.09.11
멧돼지 똥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멧돼지 개체수가 오히려 감소했다고 한다. 농작물 피해를 입는다는 등 멧돼지가 너무 많아 이들을 죽여야 한다는 논리가 퇴색하게 됐다. 사실 멧돼지가 마을로 내려오는 건 살곳이 자꾸 줄어서 그렇다. 여기저기 온갖 시설물 건축물을 짓고 관광지를 만들고, 깊은 산중에도 .. 서늘한 숲/숲에서 2010.09.10
[스크랩] 강진 병영 한골목 동방의 조선이라는 미지의 한 나라를 최초로 소개한 하멜. 제주도에 표류해 와서 생존한 일부는 조선 한양에 끌려갔다가 이곳 강진군 병영에 억류되어 7년간을 유배 아닌 유배생활을 했다. 뜻하지 않은 이역생활은 물론 낯설고 두려웠을 것이다. 마을의 느티나무를 보며 고국 네덜란드를 그리워했다.. 서늘한 숲/마을이 있는 풍경 2010.09.10
대재앙 강은 스스로 생겨났다. 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곡선으로 흐르는 게 그 속성이다. 굽이굽이 사행하면서 그 속도와 수량을 유지하며 강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만약 직선이라면 삽시간에 물이 흘러 빠져 버리고 말아 강이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흐르고 있는 강이나 하천들은 그 속성대로 흘러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0.09.10
외꽃버섯 상식으론 현란하고 아름다운 버섯은 대개 독버섯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그게 어디 백 프로 들어맞는 건 아니다. 수수하고 평범한 버섯이 식용이라고 함부로 먹으면 참말 위험하다. 외꽃버섯은 외양이 화려하고 색도 예쁘지만 이것만은 내가 확실하게 안다. 먹는 버섯이다. 크기가 워낙 작아서 제법 품.. 서늘한 숲/숲에서 2010.09.08
며느리밑씻개 왜 이름을 '며느리밑씻개'라 붙였을까. 분홍색 꽃은 청초하게 아름답지만... 잎과 줄기는 온통 억센 가시 투성이다. 며느리가 얼마나 미우면 며느리밑씻개라 했을까.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묘한 애증의 존재 며느리... 아이들은 저 잎을 무시로 따먹고는 했다. 시큼한 것이 간식이나 주전부리로 제법 먹.. 서늘한 숲/숲에서 2010.09.08
삼겹살은 슬레이트에 구워먹는 게 최고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혀 건설한 새마을. 그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얹은 게 슬레이트였다. 한참 근대화의 가속을 붙이던 시기라 우둔한 촌것들은 사실 초가집에 사는 게 창피하기도 했었다. 어쩌다 도시에 나와 근사한 슬레이트 지붕들을 보면 선망 한편으로 기가 죽기도 했었지. 그런데 위대한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0.09.07
싸리버섯... 배탈 났슈~` 숲은 요즘 온갖 버섯의 천국이다. 큰 것 작은 것, 화려한 것 수수한 것, 먹는 것 못 먹는 것 등등. 정말 그냥 두고 나오기 아까울 정도로 풍성한 버섯 천국인데 아무리 아까워도 어는 것 하나 들고나올 수 가 없다. 맹랑하게도 요놈의 버섯들은 독을 품고 잇어서 자칫하면 황천으로 가기 십상이다. 야생.. 서늘한 숲/숲에서 201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