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요즘 온갖 버섯의 천국이다.
큰 것 작은 것, 화려한 것 수수한 것, 먹는 것 못 먹는 것 등등.
정말 그냥 두고 나오기 아까울 정도로 풍성한 버섯 천국인데 아무리 아까워도 어는 것 하나 들고나올 수 가 없다.
맹랑하게도 요놈의 버섯들은 독을 품고 잇어서 자칫하면 황천으로 가기 십상이다.
야생초도 만찬가지지만 확실히 아는 것 아니면 절대 먹으면 안 된다.
한데 요 버섯들은 확실히 구분할 수가 없다. 빛깔이 다 비슷비슷하니 식용버섯으로 확실히 알고 있음에도 간혹 중독돼서 화를 당하는 사례도 있는 것이다.
조 싸리버섯을 먹고 크게 혼났다. 참내 어느 게 먹는 버섯이고 어느 게 독버섯이란 말이냐 도대체...
싸리버섯도 종류가 여럿이어서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
전문가에 의하면 독버섯을 먹으면 바로 반응이 오지 않고 보통 7~8시간 지나면 반응이 온다 한다. 몸에 병이 나거나 아님 죽거나...
저 싸리바섯을 맛나게 먹고 (맛은 또 어찌 그리 뛰어난지) 아무 일 없더니 새벽 두 시쯤 복통과 함께 설사를 해 댔다. 짜장 저녁 먹은지 7시간 정도 지나고였다 헐. 독바섯 맞군.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한편 설사를 하고 똥을 갈겼으니 뒤탈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난 안 죽어 봐서 모르지만 맹독 버섯을 먹으면 먹을 땐 맛있게 잘 먹고, 졸음이 온다고 한다. 바로 죽는 게 아니라 졸음이 와서 쓰러져 자면 그대로 끝이라고 한다.
경험자가 하는 얘기지만 그 사람들도 죽지는 않았으니 잘 모르겠다.
어쨌든 확실히 검증된 것 아니면 절대 먹지 맙시다.
예전 어른들은 어찌 그리 잘 알고 땄는지 어릴 때 그렇게 각종 버섯을 먹었는데도 단 한번도 아프거나 어디 누가 죽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