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마을이 있는 풍경

[스크랩] 강진 병영 한골목

설리숲 2010. 9. 10. 13:12

 

 동방의 조선이라는 미지의 한 나라를 최초로 소개한 하멜.

 제주도에 표류해 와서 생존한 일부는 조선 한양에 끌려갔다가 이곳 강진군 병영에 억류되어 7년간을 유배 아닌 유배생활을 했다.

 뜻하지 않은 이역생활은 물론 낯설고 두려웠을 것이다. 마을의 느티나무를 보며 고국 네덜란드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그들이 마을에 살면서 만들어 놓은 건축물이 지금까지 전해오는 하멜식 담장이다. 물론 지금 있는 것은 그간 개보수한 거지만 그 시절의 양식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얼핏 보면 우리의 전통 담장과 흡사해 더 정감이 가는 전통 네덜란드 담장이다.

 특이하게 담장의 높이가 무척 높은데 일설에 의하면 하멜 일행이 말을 타고 다니면서 민가 안을 넘겨다보거나 부녀자들을 희롱하는 일이 빈번해서 주민들이 일부러 담장을 높게 쌓았다고는 하는데 말 그대로 설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담이 높은 것은 아마 저들의 신장에 기준해서 고국에서의 그것처럼 맞춘 게 아닐까 한다.

 ‘병영 한골목’이라 함은 막혀 있지 않고 열려 있다는 말인데 실제로 골목에 들어서면 막다른 길이 없고 어느 곳으로든지 다 연결되어 있다.

 

 

 

 

 

 

  

 

 

 

     

 

       

 

 

 

                                

 

출처 : 그 서늘한 숲에서
글쓴이 : 숲에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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