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만난 우리, 구례 - 둘째 날 일교차가 심하다. 쌀쌀한 아침 기온에 잔뜩 움츠러들더니 숲길을 오르고 햇살이 퍼지자 땀이 흐른다. 아직은 가을이 깊지 않아 숲은 여름의 초록과 가을의 갈색이 공존한다. 우리를 취재해 간 YTN의 영상을 보느라 몰려든다. 스마트폰이 참 좋은 물건이다. 때로는 문명의 이기가 눈부시게 아름답다는생..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0.03
길위에서 만난 우리, 구례 - 첫날 지리산. 이곳을 무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지리산은 명산이 아니다. 영산이다(靈山)이다. 신령스런 곳이다. 웅장한 규모와 산세인 만큼 산자락마다 수많은 민초들이 깃들어 살아 왔다. 골골이 수도를 하는 선인들이 은둔해 있고 여전히 주민들이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는 곳. 우리 근대사의 모든 비밀..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1.10.02
보석 같은 나날 매일 귀뚜라미가 죽어 나간다. 여름이 끝나면서 오두막집 안팎은 온통 귀뚜라미 천지다. 방에 기어다니는 놈들은 좀 싫다. 낭만도 하루 이틀이지 구석구석에서 튀어 나오고 간혹 반찬 그릇에도 들어가기도 하고. 바퀴벌레만큼은 아니라도 과히 반갑지 않다. 그냥 에프킬러 한번 뿌리고 나면 그만이지.. 서늘한 숲/숲에서 2011.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