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한강교 무슨 유럽의 강을 얘기할 때는 그저 낭만적이고 아름답다는 이미지다. 세느 강에서 사랑을 나누고 술을 마시고 문학을 이야기하고, 미라보 다리가 어쩌구 하다 보면 그렇지 않은가. 이것도 일종의 사대주의의 발로이지만 국내의 어느 강이나 다리를 똑같이 얘기해도 유럽의 그것만큼 낭만적이지 않은..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09.09.09
불륜 소나타 세상의 모든 아내들은 정숙하고 음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 그리고 그는 아내에게 질투를 느껴 그녀를 살해하며 파국을 맞는다.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한 일상을 보여 주는 톨스토이의 명작 <크로이처 소나타>이다. 전문가 이상으로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톨스토이는 무슨 연유인지 베토벤의..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09.08.27
털보지업사 가로수가 여러 모로 즐거움을 주는군... P.S: 실제로 태백시내에 있는 지물포다. 내가 직접 찍은 건데 인터넷에 이 사진이 엄청 많이 퍼져 있다. 인터넷의 엄청난 위력을 실감한다.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9.08.26
[스크랩] 슈베르트의 슬픔 “슬픔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만이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다. 슬픔은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 슈베르트가 27세이던1824년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작곡할 당시 그의 일기에 그렇게 썼다. Sonata for Arpeggione and pianoforte in A minor D.821 곡 제목은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지만 어쩔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09.08.26
망할놈의 풀, 망초 다들 아시다시피 옛날 초(楚)나라와 한(漢)나라가 여러 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했습니다. 결국 유방이 승리하여 漢으로 통일이 되었지요.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보니 전 국토에 처음 보는 풀이 산야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농사를 지어야 할 젊은이들이 모두 전쟁터로 나가 버리니 전답을 가다룰 사람.. 서늘한 숲/숲에서 2009.08.26
해 뜨는 집 나 고등학교 다닐 때 춘천에 집창촌이 세 군데 있었어. 그 중에 하나 우리 학교 근처에 있었다. 장미촌이라는 이름이었지. 춘천 역전에 있는 건 난초였구 육림고개에 또 하나가 있었는데 거기 이름은 몰라. 장미촌이 어트게 학교 근처에 있었는지 불가사의야. 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으니까. 우..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09.07.29
오렌지 한적한 시골길 마을버스가 지나간 자리엔 뽀얀 먼지가 일고 그 먼지를 뒤집어 쓴 점방 하나. 간판은 '슈퍼'라 붙어 있지만 전혀 슈퍼가 아닌 구멍가게다. 구멍가게보다는 그냥 옛날처럼 점방이라 하는 게 제격이다. "레종 한 갑 주세요" 펑퍼짐한 몸의 주인 할매가 힘겨워 하며 종이 상자 하나를 내놓는..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9.07.25
귀족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에 격을 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정통음악은 격이 높고 대중음악은 격이 낮다고 하는 건 편견이고 자기기만이다. 정통음악인이 대중음악을 보는 시각은 어떤지 모르겠다. 대중음악인은 솔직히 정통음악을 높게 평가한다. 즉 기가 죽는다는 말이다. 나는 물론..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0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