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울고 있는가 남자에게 있는 정자의 수는 2억~4억 마리라 한다. 실로 엄청난 숫자다. 그 반만 있어도 정자수가 부족해 불임 가능성이 높다 한다. 내가 이 세상에 나온 확률을 생각해 본다. 수십억의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내 아버지와 어머니 그 두 분이 만난 결과로 내가 나왔다. 상대가 바뀌었다면 나의 존재는 없..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7.04.30
그녀의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다 고3 때였나. 여름방학을 앞두고 무전여행을 계획했었다. 정말 생뚱한 계획이었는데, 보고 듣는 건 있어서 가끔 그런 무전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접했었다. 생래 역마살이 있던 터라 늘 어디 먼곳으로 눈과 머리를 향하고 있었으니...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내 가슴을 들뜨게 하곤 했었다. 자전거여행..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7.04.24
애마부인, 나의 연인들 질풍노도의 시기? 오우 No! 고삐리 시절은 억눌린 욕망의 시절이었다. 적어도 우리 또래와 그 선배들 세대는. 대입이란 거대한 산맥을 앞에 놓고 아이들은 아침부터 오밤중까지 수학의 정석, 성문종합영어였다. 도시락은 하루 두 개. 서울대 못가면 인생 쫑나는 걸로 알았다. K대 떨어지면 K대 가고, 그 K..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7.04.09
지하철 청정한 곳을 찾아나서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집을 떠나 낯선 하늘 아래 낯선 바람을 맞는 건 어디나 다 설레고 고독하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는 지하철이 있다. 난 이 지하철이 참 좋다. 시간만 무한히 주어진다면 하루종일, 아니 여러 날을 지하철만 타고 돌아다니고 싶다...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6.11.21
엽서 인도로 떠난 친구가 엽서를 보내왔다. 늘 떠남에 갈급해 하는 내게 그녀의 글월은 신기루였다. 세상은 무한히 넓은데... 나의 발과 열정은 더없이 푸르른데... 벌써 한 해 전의 일이지만 난 아직도 네팔의 눈덮인 고봉준령을 꿈꾸고 있어.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6.11.04
길 위에 서면 늘 외롭다 긴 밤이 끝나고 새벽 여명이 밝아올 때 바라보는 들판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그 위에 머뭇거리는 어둠, 산 위로 희번히 번지는 동, 난 이 풍경이 참 좋다. 기차에서 그 풍경을 본다. 한밤중에 깨어 또다시 정선 골짜기를 나온다. 문을 열고 길을 나선다는 건 늘 설레고 즐거..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6.11.01
노벨문학상 그까이꺼~ 노벨문학상이라... 그거야 받으면 물론 세세 빛날 일이지만 못 받는다고 지레 자탄할 것두 아니다. 선정기준이나 과정은 모르겠다만 하여간 한국작가가 노벨상을 받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한국문학이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지. 그들이 한글과 한국말을 모르니까. 역대 수상작을 보면 영어권,..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6.10.11